-시빌 워 코믹스 소설 중 토니피터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- 토니는 깜짝 놀라 공중에서 한 바퀴 굴렀다. 재빨리 정신을 차린 후 균형을 잡고 보니 이제 슬슬 스페인을 지나 이탈리아 서부 티레니아해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."토니? 토니예요?"높지도 낮지도 않은 친근한 목소리가 통신기를 통해 전해져 왔다. 토니는 웃음을 터뜨렸다."피터 파커." 토니가 말했다."...
새벽 세 시에 악몽과 함께 깨어난 그녀는 침대 옆에 놓여 있던 미지근한 물을 한 모금 넘긴 뒤 스탠드를 밝히고 노트를 폈다. 어제 오디션이 끝나고 들른 중고 서점에서 산 3불짜리 쥐색 노트였다. 노트와 몹시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 가름끈을 표지 뒤로 넘기며 얼마간 뜻모를 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던 그녀는 별 생각 없이 첫 문장을 휘갈겼다. 나는 늘 사는 게 버거...
허우대도 멀쩡하고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고 팔뚝도 나름대로 실한데 보기완 다르게 영 비실비실 힘을 못 써 일을 시켜놓으면 금세 풀려 주저앉기 일쑤고 딱 앉아서 고추라도 널으라고 광주릴 주면 발을 헛쳐 땅바닥에 죄 엎기나 하고 아무튼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마을에선 그를 두고 쭉정이만도 못한 놈이라고 여러번 숭을 보았다. 이제 장가들 나인데 저렇게 사...
"토비오, 맛있어?" "네. 근데 오이카와 선배 이제 스케줄 가셔야 되는 거 아니예요?" 카게야마는 동그란 머리통을 살짝 흔들었다. 여전히 카레빵을 꾹 쥔 채 우물거리고 있었다. 오늘은 달콤한 크레페를 사준다고 회유했지만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회사 근처에서 파는 카레빵이 제일 맛있다며 한사코 고사했다. 결국 원하는 걸 물려주기는 했지만, 다음에는 무슨 일이...
후타쿠치는 부활동을 감안하고서라도 평소보다 배로 늦은 하교 중이었고, 그 날도 코가네가와는 부실에 드링크 분말 13개 분량을 죄 엎지르는 사고를 저질렀다. 본인 말로는 자기가 드링크를 타보려고 했다는데 그런 건 매니저가 할 일이고 너는 제발 토스 연습이나 더 하라고 쏘아붙여주려던 후타쿠치는, 비맞은 강아지 꼴을 하고 있는 후배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목에 걸...
#1 그때의 나는 고작 여덟 살 어린애라 어른들 세상이 돌아가는 생리같은 건 잘 몰랐다. 그래서 나를 제법 사랑해주었던 부모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죽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세상에 없으며, 그 둘에게는 가족도 따로 없던 탓에 그대로 고아원에 갈 뻔했던 골칫덩이 나를 부모님의 대학 시절 친구가 기꺼이 맡아주게 되었다는 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, 받아들이기 난감할...
선배 하고 부르면 웃으며 돌아보는 흰 얼굴이 못내 좋아서 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던 때가 있었다. 크지 않지만 다부지고 단단한 어깨를 멀거니 건너다보고 있으면, 그 어깨에 이르게 핀 벚꽃잎이라도 팔랑 내려앉거나 혹은 나의 존재는 당연한 듯 바래진 채 다른 이의 조심성 없는 손길이 닿기도 했다. 그럴 때면 나는 어쩔 도리가 없이 마음이 내려앉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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